한국의 로컬 원두 브랜드로서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커피와 문화를 완성하고 세계로 나아가기 까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포멜로빈의 서사입니다.
무엇이든 건강하게 숙성되고 성장하기 위해선 문화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전통의 탄생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유럽의 와인,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일본의 장인정신이 깃든 식문화를 바라볼 때면, 때로 우리의 것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왜 우리에게는 그토록 오랜 시간 숙성된 제조업의 전통이 드물까. 저희는 그 이유가 결코 우리의 미각적 재능이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현대사 내 여러 고난 속에서 생존이 우선이었던 시절, 수십 년에 걸쳐 대를 잇는 장인정신을 지키고 영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한국인의 미감이 지닌 탁월함과, 시대적 배경 아래 미처 발현되지 못했을 뿐인 그 무한한 잠재력을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그 잠재력이 꽃피울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이제 우리는 양질의 식문화를 알아보고 기꺼이 소비할 수 있는 안목과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고, 세계 최고의 식재료들을 우리의 주방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커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먼저 해왔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직접 산지의 농장과 협력하고 함께 연구하며 생두의 재배 단계부터 관여하는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K-POP과 예술을 필두로 한 한국 문화의 전성기입니다. 이는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을 넘어, 음식과 같은 가장 본질적인 문화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커피를 로스팅하는 포멜로빈은 저희의 소명(召命)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이 땅의 자부심을 담아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원두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 전성기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 아래, 포멜로빈의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식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들 듯, 좋은 원두가 좋은 커피를 만듭니다.
오렌지 커피 컴퍼니
포멜로빈의 이야기는 카페의 화려한 조명이 아닌, 로스팅 머신의 묵직한 열기와 생두의 풋풋한 향기가 가득한 원두 공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저희의 전신이었던 '오렌지 커피 컴퍼니'를 설립하며 가슴에 품었던 첫 마음은, 커피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 즉 좋은 원두를 제대로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믿었습니다. 한 잔의 훌륭한 커피는 결국 훌륭한 원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훌륭한 원두를 사람들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닿게 하는 것이야말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커피로 인해 변화될 당신의 일상을 연구합니다"라는 모토는, 화려한 구호가 아닌 원두 회사로서 저희가 스스로에게 던진 진솔한 약속이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희의 여정은 끊임없이 확장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생두를 찾아 그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일에 집중하며 원두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곧 저희가 의도한 맛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드립백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나아가 커피를 담는 그릇과 도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오브제를 만들었고, 저희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 교육의 문을 열었으며, 이제는 매장 밖으로 나아가 팝업과 출강의 영역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언제나 원두가 있습니다. 저희의 모든 행보는 원두 회사로서, 일상에 양질의 커피를 선사하고자 하는 저희의 진심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국적인 커피와 한국적인 커피 문화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