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더이상 작은 반도의 도심이 아닌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메가 시티다. Courtesy of Ann Danilina.
포멜로빈은 대한민국 서울에 기반을 둔 로스터리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음에도, 왜 한국의 로컬 원두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그 이름 속에는 단순히 지리적 위치를 넘어선, 실현하고자 하는 하나의 분명한 꿈과 미래에 대한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포멜로빈이 완성해 온 한국적인 커피와 문화가 세계인이 현대적인 커피를 즐기는 또 하나의 존중받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언젠가 그 이름으로 당당히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바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국인의 미감을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키워드는 농밀함이라고 생각했다. Courtesy of Wooltari USA.
이 모든 꿈은 한국인이 가진 두 가지 특별한 잠재력에 대한 단단한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바로 한국의 고유한 미감과 뛰어난 예술성입니다.
먼저 미감, 즉 맛을 느끼고 평가하는 감각입니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여낸 국물에서 맛의 깊이와 풍부한 질감을 찾아내는 국물 문화는, 액체를 음미하는 우리의 감각을 세계 어느 곳보다 섬세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섬세한 미감을 믿고, 이를 만족시키는 농밀한 커피를 구현하는 것을 첫 번째 토대로 삼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부담없이 사용했던 막사발은 일본에 건너가 성과 맞바꿀 만한 이도다완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Courtesy of Carl Wantrup Asian Art.
다음은 예술성입니다. 이 또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증거가 선명합니다. 조선의 이름 없는 도공이 빚은 평범한 막사발이, 바다 건너 일본 다도의 정점에서 최고의 미학적 가치를 지닌 이도다완으로 추앙받았던 것처럼, 꾸미지 않은 소박함 속에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 안에 흐르는 고유한 감각입니다.